멍청한척 하는 차도녀 부르시 능글능글 토사장님으로 토니브루시 보고싶다.
아연맨은 기초지식도 없음ㅋㅋㅋ영화도 1밖에 안봣고 코믹스도 본적없으니 그냥 꼴리는데로..ㅋㅋ; 걍 캐릭터 이름만 가져다 쓴듯ㅎ..


토니는 여전히 스타크 사의 사장, 아이언 맨 으로서 사람들을 빌런으로 부터 구하고 여자들이랑 놀고 그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어. 항상 그렇지만 빌런들에게 위협이 많은 그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그들에 항상 대비를 해야 하듯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했지. 며칠째 붙잡고 있는 프로젝트땜에 머리가 아파 환기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듯 자비스에게 뭐좀 틀어보라 했어. 역시나 뉴스였지. 틀어줘도 이런걸 틀어준다며 투덜거린 토니는 자비스가 틀어주는 티비를 아무 생각없이 듣고있자니 라이브로 취재하는 특집! 고담의 여왕 브루시 웨인과 단독 인터뷰! 라는 리포터의 흥분된 목소리가 나왔어. 브루시 웨인?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였어. 토니는
"자비스, 웨인이 누구였지?"
하고 묻자 자비스는 즉각
"저번에 나노테크 기술로 실랑이를 벌인 기업입니다. sir."
라는 대답을 해왔어.
초소형 회로칩으로 수만번의 미사일을 쏠수있는 장치를 개발 하려다 웨인 사가 요번에 그 기술을 개발해냈다는 말을 듣고 귀찮게 개발할 필요없이 그 기술을 사 자기가 더 추가 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약하려 했는데 절대로 안된다며 버팅기는 바람에 빈정상한 토니는 이틀만에 똑같은 기술을 개발해 내버렸어. 자신한테 접근하면서 그 기술을 빼돌렸네 어쨌네 하며 소송을 걸어온 웨인사에 코웃음을 치며 그 기술을 개발하는 김에 만들었다며 광 마이크로 원자 시스템을 보여줘서 또 세상을 놀라게 했지. 군사 시스템 만큼 스타크 사를 따라갈자가 없다며 웨인사 이번에도 굴욕-이라는 헤드라인을 읽으며 큰 소리로 웃었었어. 유쾌한 기분이 들어 관심도 없는 뉴스를 주의깊게 들었어.
"안녕하세요 웨인씨-"
"네 안녕하세요"
발랄하다 못해 호들갑스럽게 인사하는 리포터에 웃으며 대답해주는 웨인은 무척이나 예뻤어. 계약을 하러 갔을땐 대리인 인듯 건장한 남성이 나왔고 워낙 다른 지역엔 관심이 없다보니 토니가 브루시 웨인을 본건 사실 그날이 처음이였어. 물결치는 검은 머리에 웃을때 접히는 파란눈, 새하얀 피부에 도도한 인상은 정말이지 여왕이라는 칭호와 잘 어울렸어. 하지만 그런 생김새와는 달리 입에담는 말은 고상한 말만할것 같은 분위기와 갭이 너무 컸지.
"요번에 또 섹스 스캔들이 났다 하던데. 어떻게 된건가요?"
"에이, 그게 어떻게 스캔감이예요. 하하, 그낭 테입하나 공개된건데요 뭘"
자신이 알아차릴 정도로 노골적으로 비난의 어조를 담고 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한건지 가볍게 말하며 밝게 웃는 모습에 토니는 궁금해 졌어.
"자비스 스캔들이라 하면?"
"지난 7일. 브루시 웨인은 유부남 헐리우드 스타 5명과 유명 가수 3명등과 난교 파티를 가졌는데 그 일부가 찍혀져 인터넷으로 공개됐습니다. sir."
여전히 망설임 없는 자비스의 대답에 토니는 마음속으로 경악했어. 그건 그냥 스캔감이 아니잖아! 어떻게 그런 큰 사건에 저렇게 가볍게-아무 생각없이- 대답할수 있는건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있을때 또다시 목소리가 들렸어.
"브라이언, 지금 티비보고 있어요? 그때 너무 재밌었어요 다음에 또 놀아요!"
천진하게 카메라를 보며 손을 흔드는 브루시에 리포터. 심지어 토니까지 말문이 막혀버렸어. 아니 무슨 이런여자가 다있지?
"아, 네 그럼 다음질문 드리겠습니다. 저번 설문조사 '만약 슈퍼 히어로와 사귄다면 당신은 누구와 사귈건가요?' 라는 질문에 배트맨이라고 답하셨는데 이유가 뭔가요?"
당황했는지 그 주제에 대해 재빨리 넘어간 리포터는 브루시에게 다른 질문을 했어.
"아 그거요? 섹시하잖아요"
역시나 아무 망설임 없이 냉큼 대답하는 그녀였어. 브루시의 대답에 궁금하다는 듯이 리포터가 질문했지.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섹시한 히어로는 많잖아요. 슈퍼맨 이라던지 아이언맨 이라던지."
자신이 언급되자 더 흥미로워진 토니는 침을 작게 삼키곤 이번에는 조금 고민하는듯한 브루시의 대답을 기다렸어.
"아니예요. 배트맨이 제일 섹시하죠~ 밤에 만 나타는 것도, 빌런한테 가차없는것도.아아, 진짜 섹시해.. 어쩔땐 그를 만나려면 범죄라도 저질러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하하."
"흠.. 배트맨이 섹시하긴 하죠. 하지만 슈퍼파워도 없잖아요?"
"그건 다 커버가 되죠! 혼자서 잘싸우잖아요. 슈퍼맨은 뭔가 사람같지 않아요. 근육이 너무 많아서 징그러워! 그리고 아이언맨은... 음.. 전 깡통에겐 관심없어서. 하하, 그러니까 배트맨 언제 연락줘요~ 우리 한번 자요!"
"네에- 잘들었습니다. 그럼 이렇게 부르시 웨인의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방송에서 아무 생각없이 자자는 말을 내뱉는 브루시 때문에 몹시 당황한 리포터는 엄청난 속도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어. 그리고 곧이어 화면에는 동물원에서 곰이 탈출했다는 시덥잖은 얘기가 나오고 있었지. 토니는 자비스에게 조용히 티비를 끄라고 명령했어. 자비스가 티비를 끄자 방안은 몹시 조용해 졌고 몇초뒤 토니의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퍼졌어.
"깡통이라고?!?!!?!!!?!!!! 그게 말이되!!!?!"
수려한 외모와 녹을듯한 언변, 거기다 많은 재산까지. 지금까지 살면서 여자한테 거절당해 본적 없던 토니는 브루시의 개념없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어.
"그...그 슈트가 얼마짜린데...!!"
거기다 자신이 최고로 꼽는 슈트가 무시당하자 아얘 정신을 차리지 못했어. 이대로 물러서기엔 토니의 자존심이 너무 쎘지.
"자비스 앞으로 웨인사의 파티나 행사 일정은?"
"일주일 뒤 자선파티가 있을 예정입니다.sir"
"그래? 그럼 준비해 놔"
"파티에 가실거란 말씀이십니까, sir?"
"화끈하게 놀아보자고"
이제부터 자비스는 열심히 웨인사와 그녀가 살고있는 고담에 대해 정보를 수집할게 분명했어. 그럼 토니는 멋진 양복을 입고 그 머리빈 고담의 여왕을 어떻게 녹일지 생각만 하면 됐었지.
일주일뒤. 자비스의 말대로 웨인사에서 큰 파티를 열었어. 말은 자선사업 파티였지만 세계 거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귀족들의 파티와 다름 없었지. 시간을 확인한 토니는 출발할 시간이.됐다며 슈트 on 이라는 말을 하며 걸어나갔어. 그러자 다리부터 시작해서 차례대로 슈트가 입혀졌지. 새로 도색한 슈트는 브루시가 좋아한다는 색인 미드나잇블루와 에메랄드 계열의 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슈트였어. 딱봐도 돈좀 쳐바른듯한 새련된 슈트였지. 이래도 안반하나 보자 라고 이를 간 토니는 얼굴까지 슈트가 착용되자 말을 걸어오는 자비스에게 적당히 대답해 주고는 상쾌하게 말했어.
"고담까지 자동운행"
생각보다 고담의 거리는 멀었어. 하긴 아얘 다른 동내였으니 그럴만도 했지. 해가 천천히 지는 하늘의 풍경을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던 토니가 말했어.
"브루시 웨인에 대해 조사한것좀 말해봐."
"브루시 웨인.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회장으로서, 그녀의 아버지인 토마스 웨인이 고담시의 전반적인 모든것을 만들었기 때문에 고담시 자체가 웨인사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6살때 죽고, 그녀는 집사 알프레드 라는 사람에게 키워집니다. 너무 오냐오냐하게 키워진 탓인지 재산이 많아서 인지 그녀는 기업일에 전혀 손을대지 않고 경영권은 모두 다른사람에게 맡겼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 돈으로 명품이나 사고 남자나 만나러 간다 이거지?"
자비스의 똑부러진 말을 끊으며 토니가 말했어.
"됐어, 그정도면 충분해 그럼 그녀가 말한 배트맨에 대해서 말해봐."
사실 남에게 전혀 관심없는 토니도 배트맨은 몇번인가 들어봤어. 자신이 속해있는 어벤져스와 경쟁구도를 이루는 저스티스 리그에 속해있는 배트맨은 매스컴에서 밤 그 자체다 라는 것을 잠깐 본적이 있어. 항상 밤에만 나타나 빌런들은 처단하며 슈퍼파워가 없는대도 그가 싸우는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안들정도로 인간의 한계점 까지 단련됐다는 말을 얼핏 들은것도 같았어. 하지만 토니는 그래봤자 새캄하고 음울한 작자일 뿐이라고, 그를 그렇게 좋아하던 브루시도 자신을 실제로 보면 안반할수 없을거라고 자신만만하게 생각했지.
"배트맨은 어느날 갑자기 고담시에 나타난 자경단 취급받고있는 자 입니다. 그는 밤에만 나타나며 슈퍼 파워가 없어서 여러가지 도구를 사용하는데 그의 전투가 끝난후 몇개를 주워 보관하고 있다는 목격자들도 있습니다. 그는 고담의 범죄를 예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가 나타나고 난 후 고담의 빌런의 수가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아직 배트맨의 신원은 불분명 하며 경찰들도 끊임없는 조사를 하지만 그가 누구인지 밝혀내지는 못했다 합니다."
"흥, 신비주의라는 거냐?"
"그럴지도요. 어디사는 누구완 다르게"
마지막 말은 자신의 주인을 가리키는게 분명한 투로 이죽거리는 자비스의 말에 토니는 너털웃음을 터뜨렸어.
"하하! 난 왜 히어로가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하는지 모르겠다니까. 공개하면 주목도 받고 인기도 얻게되는걸. 왜 그 좋은걸 제 발로 차버리는지."
"모두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sir."
"됐고 빨리가기나 해."
슈트를 착용한 눈으로 저 멀리서 고담의 고층 빌딩들이 보였어. 해가 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너도나도 킨 불빛에 고담의 야경은 끝내줬지. 아름답고 정교한 불빛이였지만 묘하게 음울하고 괴기스럽단 생각이 들었어. 도시는 생기 있었지만 그 생기가 우울함에 다 먹혀버렸단 생각도 들었지. 상반된 느낌을 들게하는 신기한 도시였어. 토니는 배트맨이 활동할만한 곳이란 생각을 했지.
"자비스 웨인저입구까지 가봐."
"yeah, sir."
자비스는 토니의 말대로 사람들이 그들을 발견하지 못할 최소한의 높이에 도착했어. 이미 입구는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지. 번쩍번쩍한 고급 외제차 부터 티비나 영화에서나 볼수있는 헐리우드 톱스타들 정치인까지 모든 유명인사가 파티에 참석하려고 줄서 있었어.
"이렇게 보면 웨인사는 확실히 엄청나단 말이야."
라고 작게 중얼거린 토니는 안들어 갈거냐는 자비스의 말에 자신은 절대 평범한 방법으론 들어가지 않을거라며 장난스래 말했지. 파티가 시작된지 몇십분이 흐르고 홀안에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다고 생각할때 토니는 자비스에게 말했어.
"자비스 지금 사람들이 모여있는곳은 홀이겠지?"
"그렇습니다만 sir."
"그럼 그 홀 중앙으로 떨어져. 아 맞아 사람들 안다치게 하는것도 잊지말고"
"yes, sir"
자비스는 말을 끝맺음과 동시에 자신의 주인이 원하는 장소의 좌표를 찍고 부스터를 올렸어. 그리고 말 그대로 지붕을 뚫고 들어갔지. 홀 안에는 이제 막 사람들이 다 들어와 브루시가 홀안에 나타날 차례였어. 오늘은 또 어떻게 하고 나올까. 어떤남자들을 데리고 나올까. 어떤 명품으로 휘감았을까 하는 브루시에 대해 관심이 쏳아지고 있을때 브루시가 홀 안으로 들어갔어. 그리곤 와장창- 아수라장이였지. 브루시는 자신의 눈앞에 펼처진 광경을 믿을수 없었어. 검은 인영이 자신의 저택에 지붕을 뚫고 들어왔거든. 너무나 무례한 행동에 얼이빠진 그녀는 고담의 빌런들에 대해 생각했어. 하지만 이런건 그들의 패턴이 아니였어. 이렇게 무식하게 들어올 능력도 없을뿐더러 이 도시의 빌런들은 쓸데없이 고상해서 분위기가 한창 절정을 달릴때 망치는것을 좋아했거든. 빌런에 대한 생각을 빨리 접은 그녀는 아직도 저 한쪽 무릎을 꿇고있는 검은 인영의 존재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었어. 하지만 어찌됐든 빨리 수습을 해야했지. 빨리 배트맨 슈트로 갈아입으려는 브루시를 막으며 옆에 서있던 딕이 브루시의 어깨를 한팔로 감싸며 빌런은 아닐거예요. 라고 중얼거렸어. 딕은, 저 검은 인영의 정체를 알고있었지. 토니는 놀라 도망가는 사람들을 보며 작게 혀를찼어. 조심히 떨어지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홀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사람들은 이런 일이 빈번히 일어나기라도 했다는듯 제빨리 입구로 도망치고 있었어. 어느한 여자가 긴 드레스 자락을 밟고 너머지려 할때였지, 토니는 벌떡 일어나더니 넘어지려는 여자를 붙잡아줬어.
"조심하셔야죠 lady."
"다..당신은!!"
슈트를 착용해 웅웅울리는 목소리를 들은 여자는 자신의 팔을 잡고있는 남자의 존재가 너무나 놀랍다는듯이 경악했어. 당연히 밖으로 도망치던 사람들의 이목은 그쪽으로 집중됐고 너도나도 술렁거리기 시작했어. 여기저기서 아이언맨이다- 토니 스타크다- 라는 외침이 들릴때 그 인기를 만끽하려는듯 토니는 자신이 붙잡아준 여인의 허리를 껴앉곤 하늘을 날았어. 거대한 저택안에서 비행쯤은 문제되지도 않았지. 여인을 도망가려 저택의 문 앞에 서있던 사람들의 무리까지 안전히 나른후 황홀해 하는 여인에게 가볍게 인사한뒤 다시 자신이 떨어진 로비 한 가운데로 날아갔어.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주시하고 있었지. 토니는 그런 사람들에게 여유롭게 말했어.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름다운 lady들. 아 물론 신사분들도요."
토니는 자신의 근처에 사람이 없는것을 확인하곤 양팔을 펴더니 손을 뒤집어 천천히 들어올렸어. 신기하게도 토니의 손동작에 따라 부서진 유리 조각들과 천장의 파편들이 떠올랐지. 사람들은 그 모습을 숨죽인채 보고있었어. 떠오른 파편들은 토니의 손짓 한번으로 다시 붙어 어떤 형체를 만들었어. 그 모양은 거대한 장미꽃이였지. 여기저기 비죽비죽 튀어나온 파편들을 솜씨좋게 이어붙여 조화롭게 만든 기이한 유리꽃이였어. 토니는 저 멀리 바로 문앞에서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브루시에게 거대한 유리꽃을 가지고 가 자신이 들어왔을때 했던 자세 그대로 앉으며 얼굴을 덮은 슈트를 올리곤 말했어.
"이정도면 마음에 드십니까, 웨인씨?"
곳곳에서 여자들의 한숨소리가 터져나왔어. 자신의 유혹기술은 어디서나 먹힌다고 생각한 토니는 가장 자신있는 해맑지만 어딘가 짖궂어 보이는 표정을 지었어. 부르시는 잠시 놀라다가
백치같은 웃음을 지어보였지.
"예쁜 꽃이네요."
그 웃음에 토니는 쾌제를 불렀어. 그리곤 다시 일어나 슈트를 벗었지. 벗었다기 보다는 슈트가 스르륵 하고 접혀 하나의 작은 공모양으로 변했어. 슈트를 벗은 토니는 깔끔한 정장을 입고 있었고, 그 모습으로 자연스레 브루시를 리드했어. 토니의 자신의 허리를 살짝 잡고 상석으로 이끄는 행동에 브루시는 딕에게 살짝 눈치를 줬어. 딕은 뒤로 물러났지. 토니는 모든사람에 이목이 집중되어 있음을 느끼고 브루시가 할말을 크게 외쳤어.
"모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파티를 시작하죠"
그말을 끝으로 도망가려던 사람들이 다시 홀로 우르르 들어왔어. 악사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음식들이 날라졌지. 그 모습을 브루시는 어이없이 바라보다 아직도 자신의 허리를 감고있는 토니를 팔꿈치로 찌르며 말했어.
"그건 제가 할 말이였는데요"
"하하, 화나셨어요, 웨인씨?"
감았던 손을 풀고 브루시의 손등에 정중히 키스하며 토니가 능글맞게 웃었어.
"이번만 봐드리는 거예요"
"감사도 하시지"
"그리고 브루시라고 불러도 좋아요"
그 말에 또다시 곳곳에 흩어져있던 사람들이 상석위의 약간 티격태격하는듯한 두사람을 바라봤어. 그리곤 일제히 당분간은 브루시 옆엔 저 남자겠군- 이란 생각을 했지.
한참 파티를 하고있을때 누군가가 홀로 연결되있는 문을 열며 당당하게 들어왔어. 이번엔 진짜 빌런들이였지. 문을열고 장난스레 들어오는 조커와 투 페이스등에 사람들은 또다시 혼비백산해서 도망가기 바빴어. 그런 사람들을 보며 조커는 기괴하게 웃었지. 그때 부르시는 움찔움찔하며 빨리 빠져나갈 틈을 찾고있었어. 빌런들은 도망가는 사람들을 즐거이 바라보며 파티장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었고, 사람들은 자신은 신경도 안쓰고 도망가기 바빴어. 언제나 처럼 지금이 기회였지. 막 뛰어가려던 찰나에 누군가 브루시의 팔목을 잡았어.
"걱정하지 마세요 브루시."
브루시의 팔목을 잡은 사람은 다름아닌 토니였어. 브루시는 낭패감을 느꼈지. 이땐 벌써 배트맨 슈트를 입고있어야 했거든. 토니는 잡은 부르시의 팔을 찬찬히 놓으며 제가 있잖아요. 라는 말을 삼킨채 천천히-그의 행동은 천천히였지만, 슈트는 매우 빠른속도로 -입었어 마지막으로 얼굴부분의 슈트까지 완전히 장착하곤 브루시를 그대로 안고 날았어. 공주님 안기가 된 자세에 불편함과 성가신 이 남자를 때어낼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곤 작게 한숨쉬고 자신의 눈치를 보고있을 딕을 향해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신호를 줬어.
아ㅏzipzip
토니는 브루시를 안은 그대로 정신없이 날뛰는 빌런들에게 엄청난 수의 미사일을 조준했어. 반경 몇십키로미터가 날라갈 수준의 미사일이였지. 그런 미사일을 조준한채 토니가 말했어.
"don't move"
하지만 움직이지 말란다고 않움직일 고담의 빌런들이 아니였지. 자신의 말을 무시한 빌런에게 경고삼아 미사일 하나를 먹여주려하는 토니에게 다급히 브루시가 속삭였어.
[미사일 쏘지 마요. 그걸 쓰면 쟤넨 몰살이라고요.]
고작 빌런 몇명 죽는걸로 호들갑떠는 브루시가 어이없어 브루시쪽을 쳐다본 토니는 놀랐어. 브루시는 아까까지의 도도하고 오만한 태도완 다르게 묘하게 가라앉아 보였거든. 그녀가 토니에게 경고하고 있었지. 한 발이라도 쐈다간 큰일날줄 알라고.- 토니는 오싹한 기분에 적당하게 그들을 잡아 경찰한테 넘겨줬어. 그때까지 품안에 브루시를 놓지는 않았지. 토니가 모든 과정을 마쳤을때도 배트맨은 나타나지 않았어. 엉망이 된 연회장을 바라보며 토니는 브루시에게 말했지.
"오지도 않는 박쥐인간 보단 제가 더 낫지 않나요?"
"뭐. 화려하단건 인정할게요."
빌런들은 빠르게 잡혔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불안해 했어. 브루시는 어쩔수 없다는듯 말했지.
"사람들이 다 가버렸네요... 좀 놀려고 했더니만."
자기가 언제 무서운 패기를 발산 했냐는듯 작게 투덜거리는 브루시를 땅에 내려놓으며 토니는 웃었어.
"그럼, 저와 근사한 식사 어떠세요?"
브루시는 탐스러운 검은 머리를 뒤로 휙 넘기며 상석에서 내려왔어. 그리고 아직 상석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리는 토니를 바라봤지.
"방금, 데이트 신청한거예요?"
"뭐 그렇다고 할수있죠"
브루시는 샐쭉한 표정을 지으며 묘한 기대를 품고있는 토니의 갈색눈을 바라봤어
"이거 다 치워주시면"
그리고 뒤에 부서지고 엉망이된 연회장을 가르키며 얄밉게 말했지
"그정도야 뭐"
토니는 기분좋게 웃으며 다시 슈트를 착용했어
zipzip
토니는 브루시와 저녁을 도시의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좋은 레스토랑에서 먹고, 다시 그녀를 고담으로 대려다 주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어. 브루시와의 식사는 훌륭했지. 소문만큼이나 멍청했지만 유쾌했고, 세상물정을 몰랐지만 그만큼 호탕했어. 항상 자신을 봐달라는듯이 행동하는 여자들관 다르게 당당하고 품위있게 행동했지. 여왕 그 자체였어. 토니는 그 자신도 모르게 브루시의 매력에 빨려들어가고 있었지. 브루시와의 약속을 잡은 토니는 저절로 나오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아직 완성하지 못한 프로젝트의 홀로그램 도안을 막 펼칠 참이였어. 어김없이 자비스가 말을걸어왔지.
"기분이 좋아보이십니다,sir."
"딱히? 평소와 똑같은데?"
"Ms.웨인과의 일이 잘 풀리신것 같습니다?"
"잘풀리긴, 내 매력에 껌뻑 넘어가던걸"
싱글벙글한 웃음을 지으며 토니는 불필요한 부분을 빼고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했어.
"제가 봤을때는 주인님이 넘어가신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갈 자비스가 아니였지. 자비스의 말에 토니는 어이가 없다는듯 웃었어
"절대로 아니야. 그녀가 나한테 완전 빠진거라고"
"주인님의 말이 거짓일 확률은 97%가 넘습니다. 여기 오시고 부터 계속 Ms. 웨인 얘기만 하고 계십니다."
"아니라니까."
토니는 조목조목 따지고 드는 자비스에 신경질이나 짜증내듯 내뱉었어. 토니는 절대 브루시에게 반한것이 아니였어. 아니여야 했지.
그러면서 그들은 몇번 더 만났어. 드라이브를 하고, 돈도 흥청망청 써보기도 하고 자신이 슈트를 착용한채 천천히 지구의 반을 돌기도 했어. 당연한 결과로 토니는 반하지 않겠다는 마음먹기가 무색하게, 브루시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어. 반하지 않기엔 브루시는 너무 매력적인 여자였고 지금까지 토니 주변엔 그런 사람이 없었으니 가랑비에 옷 젖는줄 모른다눈 듯이 브루시에게서 해어나올수 없는 지경이 됐지. 브루시를 고담에 막 내려주고 토니는 다시 빠르게 비행하며 자비스에게 말했어.
"아, 정말이지 그녀는 너무 사랑스러워"
"sir. 이제 Ms.웨인에게 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시는 겁니까?"
"정말 끈질기네.. 그래,그래 그녀는 정말 환상적이야"
"그럼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하는게 어떻습니까?"
"오... 정말이지 넌 역시 도움이 많이된다니까."
토니는 자비스의 말만으로 가슴이 끓어오르는 기분이 들었어. 브루시와의 정식 교제! 그들은 계속 만났지만 사실 그들이 잠자리를 가진적은 한번도 없었어. 분위기가 야릇하게 흘러갈때마다 브루시는 피곤해서 안되겠다는듯 핑계를 댔지. 몸을 해프게 쓰는 브루시였기 때문에 토니는 브루시의 태도에 의문을 가졌지만 의견을 존중해 줬어. 고백을 하면서 그날 첫 잠자리를 가질생각에 토니의 마음은 부풀어오고 있었지. 하지만 그때 문제가 터진거야. 자신과 기사가 나있을 신문을 즐거운 마음으로 펴보는데, 헤드라인에 생각지도 못한 사진이 나와있었어. 배트맨의 품에 브루시가 안겨 행복한 미소를 짓고있는 것이였지.
zipzip
토니는 자신의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큰 절망을 맛보았어. 그도 그럴것이 토니에겐 브루시가 정말 진지하게 관계를 맺는 첫번째 사람이였거든. 플레이 보이였던 토니에게 여자란 그냥 자신이 가는곳 어디든 따라붙는 존재들 이였어. 그래서 토니는 지금까지 누구와도 이런 충만한, 가슴 따뜻해지는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이 없었지. 여자란 그냥 자신의 인기를 나타내주는 부속물이라 여겼던 그에게 브루시는 어마어마한 가치있는 사람이였어. 토니는 우선 브루시에게 자신이 뭘 못해줬나 생각해 봤어.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그는 그녀에게 해줄수 있는 모든것을 다해줬지. 생각은 생각을 몰아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계속 부정적으로 드는 생각을 막을수 없었어. 세계최고 플레이 보이라는 타이틀 답지않게 점점 찌질해 지고있는 토니였지. 급기야 브루시와 배트맨과의 열애설이 터지고 공식적으로 브루시가 기자회견을 갖자 토니는 거의 폐인지경에 이르렀어. 토니의 머릿속엔 아까 티비에서 들었던 기자회견에서의 브루시 목소리가 떠나지 않았지.
-토니요? 그냥 제 수많은 남자친구중 하나에요. 제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배트맨이거든요-
토니는 밥도못먹고, 하루하루 화병과 배신감, 브루시가 자신을 버리고 다른남자에게 갔다는 절망감에 시달렸어. 자신의 머릿속에서 수십번씩 이미지가 바뀌는 브루시 때문에 아이언맨으로서 활동도 도저히 못하게 되자 그를 비웃는 매스컴의 목소리가 높아졌어.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여자에 미쳐 잠정적 은퇴?*
*토니 스타크 그에겐 무슨일이*
*토니 스타크를 완벽히 차버린 브루시 웨인 근황-*
등의 셀수도없는 기사가 어느 매체할것 없이 각종 일면을 장식했지. 도저히 이 꼴을 보고있지 못하겠던 자비스가 눈이 풀려 멍하게 있는 토니에게 말했어
"sir. 정신차리십시오. 주인님답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을 걸어도 대꾸는 커녕 눈길조차 주지않았어. 자비스는 다시 말하기 시작했지.
"sir. 세상에 여자는 많습니다. 지금이라도 다른 여성을 찾아보는것이 주인님의 심적 안정에 더 좋은 기여를 할것으로...."
"그냥, 싹 다 죽여버릴까"
토니는 자비스의 말을 끊으며 힘없고 무기력하게 말했어. 정말 정신을 놔버린듯한 말에 자비스가 말했지.
"그건 좀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배트맨은..."
"배트맨만 죽이면 브루시는 내꺼네?"
또다시 자비스의 말을 끊으며 토니는 중얼거렸어.
"하지만 순순히 Ms.웨인이 주인님에게 마음을 줄지는..."
"자비스, 슈트 on."
박애주의자인 토니에게서 볼수 없었던 태도에 자비스는 당황했지만 매우 단호한 말에 자비스는 이제 어떤말로도 주인의 마음을 바꿀수 없다는것을 알았어.
그때 부르시는 배트슈트를 입고 고담시를 정찰하고 있었어. 요즘들에 끈질기게 따라붙는 토니 스타크를 생각하면 진저리가 쳐졌지. 몇번 예의상 만나주니 저를 좋아하는줄 알고 설쳐대는 꼴이란, 브루시가 남자들을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였어. 브루시는 작게 코웃음 치며 바로 다른이와 열애기사를 내니 꼬리를 내려버리는 한심한 자를 생각했지. 사자머리로 장식된 지붕끝에 올라가 고담시의 야경을 보고있는데, 저멀리 딕이 와이어를 타고 재빨리 다가왔어.
"배트맨 뭐..."
딕이 말을 잇기전에 살기를 느낀 브루시는 딕의 팔을 억세게 잡아당겨 그 지붕에서 벗어났어. 와이어를 반대편 건물에 댄후 부서지는 잔해를 뒤로하고 안전하게 착지했지. 자신들이 있던곳을 바라보니 산산히 부서져 아직도 파편들이 밑으로 떨어지고 있었어. 그때 또다시 살기를 느낀 그들은 서로 반대방향으로 굴러 공격을 피했어. 미사일인것을 보아하니 신종 빌런임에 틀림없었지. 하지만 이 공격은 하늘에서 떨어진것이였어. 고담엔 슈퍼파워를 가진 빌런이 없으니 매트로폴리스나 다른 지역의 빌런이 온것이였겠지. 어느 빌런일지 머리속을 굴려 생각하고 있을때, 브루시는 하늘에 어느 인영이 떠있는것을 봤어.
"토니........스타크?.."
작게 중얼거리는 배트맨을 바라보며 딕이 놀라 말했어
"토니 스타크요?? 그 아이언맨???"
어지간히 놀랐는지 딕은 평정심을 깨뜨렸지. 그때 다시한번 미사일 폭격이 시작됐어. 충분히 자신들을 죽일수 있음에도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지. 브루시는 작게 이를갈았어. 땅에 있는거면 몰라도 공중에서의 적은 자신들에게 불리했지. 브루시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자잘하게 날아오는 미사일들을 피하면서 찬찬히 생각해봤어. 브루시 웨인은 토니 스타크와 열애중인것 처럼 행동했지. 토니도 충분히 자신의 애인행세를 했어. 그런데 브루시 웨인이 태도를 바꿨지. 토니는 배신감을 느꼈지만 여전히 브루시 웨인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녀에겐 손대지 못하고-그리고 워낙 여성에겐 정중해서- 오갈대없는 분노를 그녀의 상대방에게 터뜨린다ㅡ라는 완벽한 시나리오를 생각해낸 브루시는 이 모든 짓거리가 무의미 하다고 판단내렸어. 그리고 그 판단을 확신한후 다시한번 배트건을 쏘아 반대편 건물에 착지하고 그대로 멈춰섰지. 갑자기 멈춰선 브루시를 보며 멀리서 딕이 소리첬어. 하지만 여전히 브루시는 움직이지 않았지. 브루시는 자신에게 미사일을 조준하고 있을 아이언맨을 바라봤어. 갑자기 멈춘 배트맨에 토니는 이게 무슨 수작인가 했어. 자비스가 모은 자료라면 전투기든 탱크든 끌고와야 했었거든. 그때 배트맨이 말했어.
"토니 스타크."
중저음의 무겁고 딱딱한 목소리였지. 하지만 그 기에 질 토니가 아니였어.
"박쥐양반, 형씨에게 내이름 불릴일이 없어야하지 않나?"
삐딱하게 대답하는 토니를 보며 브루시는 더이상 시간 아까운 이 공방전을 벌이고 싶지 않았어.
"브루시 웨인을 어떻게 생각하나?"
직설적인 물음이였지. 토니는 코웃음 쳤어.
"지금 잘난척 하려나 본데...."
그에게 자신이 브루시 웨인이라는것만 어필하면 됐으니 브루시의 행동은 간단했어. 토니가 말을 마치기전 카울을 벗고 말했어. 어둠을 빨아들일듯한 머리카락이 흩어졌지.
"내가 브루시 웨인이다."
옆에서 상확을 파악하며 지켜보고있던 딕이 배트맨! 하고 소리쳤어. 브루시는 차가운 푸른눈으로 토니를 바라봤지.
"자네 마음은 잘 알겠네. 그러니 고담에서 빨리 나가주면 고맙겠군."
토니는 지금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수가 없었어. 자신의 숙적인줄 알았던 상대의 갑작스런 고백이라니. 모두 자신을 속이는것만 같았어. 하지만 브루시의 눈이 빌런을 죽이지 말라고 했을때와 마찬가지로 무표정한 파란색을 띄고있어서 부정할수 없었지. 토니는 브루시의 완고한 태도에 어떠한 대답도 할수없었어. 그렇게 토니는 자신의 마을로 돌아
갔지. 며칠째 미친듯이 배트맨에 대해 조사한 자료들을 배트맨은 '브루시 웨인이다'라는 말을 대입했더니 그녀가 배트맨으로서 밤에만 나타날수밖에 없었던 이유, 항상 로빈을 만들어야 했던 이유등의 지금까지 풀리지 않았던 것들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