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석대병태
쑤히
2015. 1. 2. 01:48
썰은원래 원작 파괴와 캐릭터 파괴에서 비롯되w지!!!흐흐흐흐후휴흐헤헤ㅔ헤
그는 그렇게 잡히면 안됬었다. 그것은 우리의 독재자였던 자에게 무례를 범한것이고 결국 그에게 굴복한 나도 욕보이게 하는것이다.
그의 독재와 갈취는 분명 문제가 있었지만 3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나에게 그는 여전히 섬겨야 할 대상이였음을 새삼 깨달았다.
초등학교 동창들이 말했듯, 그는 삐까번쩍한 차를타고 남의 위에서 군림하며 살아야했다. 초등학교 6학년때, 그렇게 불을 지르고 도망가거나 경찰에게 잡히면서 발악하는 모습이 아니라 당당한 독재자처럼 굴어야 했다. 평소 잘 마시지도 않던 술을 매일 마시면서 눈물을 흘렸다. 내 유년의 일그러진 영웅이 말로에 그런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엔지 아니면 이렇게 끝나버릴 그에게 복종했던 자신에 대한 자책감인지는 모르겠다. 사실 그렇게 그와 마주친뒤 모처럼의 휴가는 좋다고 말할수 없을정도로 형편없었는데, 아내가 걱정할 정도로 나는 저기압이였다. 그렇게 벼르고 있던 휴가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마주친 후에 나는 휴가를 즐기지도, 즐길마음을 갖지도 못했다. 어린 딸만 새로운 풍경에 꺅꺅거리며 좋아할뿐 나는 휴가 내내 소리는 치고 있지만 고요했던 그의 눈을 잊을수 없었다. 그의 눈은 말하자면, 교실을 뛰쳐나갈때의 그 눈이였다. 부정행위를 들켜 체벌 받았다는 수치심과 분노로 일렁이는 눈이였지만 그 당시의 나는 왠지 그의 눈만은 차분하게 보였다. 그런 그를 나는 어떤 눈으로 보았더라. 기억이 나질 않는다.
왜 이렇게 까지 그가 생각나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 어렸으면 어린마음에 그가 배풀어준 아량을 감사했듯이 그러려니 했을테지만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난지 약 30년이 되었다. 30년이면 강산이 3번 바뀔 시간이다. 옛날의 그가 써먹던 남을 굴복시키는 방법이 지금은 왜이리 우스운지, 그 당시에는 그가 왜그렇게 절대적인 인물로 보였는지 왜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런데도 왜이렇게 생각하기를 멈출수가 없을까 그냥 스쳐 지나가듯, 아 그땐 그런 유별난 아이도 있었지 하면 될것을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있는것일까.
몸에 술이들어갔더니 상념이 많아졌다. 나는 소주 몇병값과 안주값을 지불하고 그대로 포장마차를 나왔다. 술마시다 울고, 술마시다 울고 해서 그런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니 머리가 울렸다. 지끈거리는 관자놀이에 눈을 감았다 뜨니 저기 멀리있는 가로등에서 인영이 보였다.
부인이였다.
"부인, 여기서 뭘하고 계시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여름이지만 아직 밤공기는 쌀쌀해서 언제부터 서있었는지 모를만큼 그녀의 몸은 서늘한바람에 잔뜩 굳어있었다. 그녀는 웅크리고 있던 팔을 천천히 풀더니 가느다란 손끝을 내 눈가에 갖다댔다.
"당신이 이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인줄 몰랐어요."
순간 뜨끔해졌다. 아무말도 않고 가만히 있자 그녀는 작게 웃으며 말했다.
"전에 그분 때문이죠? 경찰에 잡혀가던."
그녀의 정곡을 찌르는 말에 순간 아니라고 말해버렸다. 내 대답에 그녀는 또 찬찬히 미소지으며,
"그렇게 몰래 술드시면서 눈물 훔치지 마시고 한번 다녀와 보세요."
그녀는 나보다 현명한 인간이였다. 내 태도를 보고 자기가 더 답답했는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당신 태도가 그런데 어떻게 눈치못챌수가 있었겠다고 타박을 줬다. 그녀의 몸은 더이상 서늘한 기운으로 떨고 있지 않았다. 별이 창창한 푸른 밤이였다.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다 끝나야지 그를 수소문 해볼수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그가 있는 형무소를 우연히 찾게되는데 난 그곳에 간것을 매우 후회하게된다.
'일산형무소' 그 이름답게 건물은 차가운 무저갱의 빛을 띄고 스산하게 서있었다. 주변의 플라타너스 나무가 빛을밭고 반짝이며 한껏 여름임을 뽑내고 있었지만 난 그를 만난다는 생각에 수용소의 정문을 열면서까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긴 시멘트 바닥은 내 발소리로 공허하게 울렸고 벽면에 다닥다닥 닭우리 같이 붙어있는 범죄자들의 수십쌍의 소름끼치는 눈동자와 쇠창살등은 무시하려 노력하며 한 교도관의 안내를 받으며 한참을 전등을 따라 걷자 오른쪽 모퉁이 끝, 작은 방앞에 교도관이 서있었다.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모르지만 그는 독방을 쓰고 있었는데 그런 그에게 면회 신청을 하기란 정말로 힘든 일이였다.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졸업하고 헤어져 한번도 만나지 못한 죽마고우라고 사정하자 마지못해 교도관은 1시간을 허락했었다. 문앞까지 도착하자 서있던 교도관이 "한병태씨죠?"라고 성의없이 묻자 나는 곧바로"예"라고 대답했다. 그는 더 볼것도 없다는 듯 방문을 열었고, 딱 한시간 만이라 단단히 못 박으며 같이 들어왔다. 숨막힐듯한 좁은 직사각형의 시멘트 방, 그곳에 새로운 공기와 빛들이 유입됐지만 그는 한치의 미동도 없이 어깨를 잔뜩 좁히고 다리를 달달떨며 뒤돌아 앉아있었다.
"엄석대, 면회인이다."
남의 입에서 듣는 그의 이름이란 새로운 느낌이였다. 나는 천천히 걸어가 그의 앞에 놓여진 의자에 앉았다. 한참 그의 손을 옥죄고 있는 은색빛 수갑을 바라보고있자니 그가 버석한 입술을 열며 탁한 목소리로 말했다.
"죽마고우? 내가 언제부터 그딴게 있었지?"
낮게 읖조리는 목소리는 충분히 멀찍이 서있던 교도관이 내옆으로 다가올만큼 위협적이였다. 나는 바로 옆에서있는 교도관을 힐끔 쳐다보곤 말했다.
"잘지내는것 처럼 보이네"
목소리를 떨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래서 다행으로 막상 말할때는 어제 만났던 친구에게 저녁 뭐먹었어? 라고 묻듯 평이하게 나갔다.
내 목적은 그의 얼굴을 보는것이였으니 미련없이 의자를 밀고 일어났다.
"잘 지내는것 같아보이니 난 갈게"
긴장으로 얼룩진 손을 꽉 쥐며 문을 향해 걸어갔다. 문고리를 열고 바악 방을 나갈찰나에 그가 명령했다.
"가지마"
나는 그가 처음으로 나에게 자기한테 오라고 명령 했을때 처럼 반감이 들어 그대로 문을 열고 나갈려 했다.
"가지마, 한병태"
그가 지금까지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으리라곤 눈꼽만큼만한 기대도 없었다. 내 이름에 무슨 신비한 힘이라도 있었던 건지 나는 그에게 이끌려 천천히 그의 앞 의자에 앉았다.
""
그는 그렇게 잡히면 안됬었다. 그것은 우리의 독재자였던 자에게 무례를 범한것이고 결국 그에게 굴복한 나도 욕보이게 하는것이다.
그의 독재와 갈취는 분명 문제가 있었지만 3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나에게 그는 여전히 섬겨야 할 대상이였음을 새삼 깨달았다.
초등학교 동창들이 말했듯, 그는 삐까번쩍한 차를타고 남의 위에서 군림하며 살아야했다. 초등학교 6학년때, 그렇게 불을 지르고 도망가거나 경찰에게 잡히면서 발악하는 모습이 아니라 당당한 독재자처럼 굴어야 했다. 평소 잘 마시지도 않던 술을 매일 마시면서 눈물을 흘렸다. 내 유년의 일그러진 영웅이 말로에 그런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엔지 아니면 이렇게 끝나버릴 그에게 복종했던 자신에 대한 자책감인지는 모르겠다. 사실 그렇게 그와 마주친뒤 모처럼의 휴가는 좋다고 말할수 없을정도로 형편없었는데, 아내가 걱정할 정도로 나는 저기압이였다. 그렇게 벼르고 있던 휴가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마주친 후에 나는 휴가를 즐기지도, 즐길마음을 갖지도 못했다. 어린 딸만 새로운 풍경에 꺅꺅거리며 좋아할뿐 나는 휴가 내내 소리는 치고 있지만 고요했던 그의 눈을 잊을수 없었다. 그의 눈은 말하자면, 교실을 뛰쳐나갈때의 그 눈이였다. 부정행위를 들켜 체벌 받았다는 수치심과 분노로 일렁이는 눈이였지만 그 당시의 나는 왠지 그의 눈만은 차분하게 보였다. 그런 그를 나는 어떤 눈으로 보았더라. 기억이 나질 않는다.
왜 이렇게 까지 그가 생각나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 어렸으면 어린마음에 그가 배풀어준 아량을 감사했듯이 그러려니 했을테지만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난지 약 30년이 되었다. 30년이면 강산이 3번 바뀔 시간이다. 옛날의 그가 써먹던 남을 굴복시키는 방법이 지금은 왜이리 우스운지, 그 당시에는 그가 왜그렇게 절대적인 인물로 보였는지 왜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런데도 왜이렇게 생각하기를 멈출수가 없을까 그냥 스쳐 지나가듯, 아 그땐 그런 유별난 아이도 있었지 하면 될것을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있는것일까.
몸에 술이들어갔더니 상념이 많아졌다. 나는 소주 몇병값과 안주값을 지불하고 그대로 포장마차를 나왔다. 술마시다 울고, 술마시다 울고 해서 그런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니 머리가 울렸다. 지끈거리는 관자놀이에 눈을 감았다 뜨니 저기 멀리있는 가로등에서 인영이 보였다.
부인이였다.
"부인, 여기서 뭘하고 계시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여름이지만 아직 밤공기는 쌀쌀해서 언제부터 서있었는지 모를만큼 그녀의 몸은 서늘한바람에 잔뜩 굳어있었다. 그녀는 웅크리고 있던 팔을 천천히 풀더니 가느다란 손끝을 내 눈가에 갖다댔다.
"당신이 이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인줄 몰랐어요."
순간 뜨끔해졌다. 아무말도 않고 가만히 있자 그녀는 작게 웃으며 말했다.
"전에 그분 때문이죠? 경찰에 잡혀가던."
그녀의 정곡을 찌르는 말에 순간 아니라고 말해버렸다. 내 대답에 그녀는 또 찬찬히 미소지으며,
"그렇게 몰래 술드시면서 눈물 훔치지 마시고 한번 다녀와 보세요."
그녀는 나보다 현명한 인간이였다. 내 태도를 보고 자기가 더 답답했는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당신 태도가 그런데 어떻게 눈치못챌수가 있었겠다고 타박을 줬다. 그녀의 몸은 더이상 서늘한 기운으로 떨고 있지 않았다. 별이 창창한 푸른 밤이였다.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다 끝나야지 그를 수소문 해볼수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그가 있는 형무소를 우연히 찾게되는데 난 그곳에 간것을 매우 후회하게된다.
'일산형무소' 그 이름답게 건물은 차가운 무저갱의 빛을 띄고 스산하게 서있었다. 주변의 플라타너스 나무가 빛을밭고 반짝이며 한껏 여름임을 뽑내고 있었지만 난 그를 만난다는 생각에 수용소의 정문을 열면서까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긴 시멘트 바닥은 내 발소리로 공허하게 울렸고 벽면에 다닥다닥 닭우리 같이 붙어있는 범죄자들의 수십쌍의 소름끼치는 눈동자와 쇠창살등은 무시하려 노력하며 한 교도관의 안내를 받으며 한참을 전등을 따라 걷자 오른쪽 모퉁이 끝, 작은 방앞에 교도관이 서있었다.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모르지만 그는 독방을 쓰고 있었는데 그런 그에게 면회 신청을 하기란 정말로 힘든 일이였다.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졸업하고 헤어져 한번도 만나지 못한 죽마고우라고 사정하자 마지못해 교도관은 1시간을 허락했었다. 문앞까지 도착하자 서있던 교도관이 "한병태씨죠?"라고 성의없이 묻자 나는 곧바로"예"라고 대답했다. 그는 더 볼것도 없다는 듯 방문을 열었고, 딱 한시간 만이라 단단히 못 박으며 같이 들어왔다. 숨막힐듯한 좁은 직사각형의 시멘트 방, 그곳에 새로운 공기와 빛들이 유입됐지만 그는 한치의 미동도 없이 어깨를 잔뜩 좁히고 다리를 달달떨며 뒤돌아 앉아있었다.
"엄석대, 면회인이다."
남의 입에서 듣는 그의 이름이란 새로운 느낌이였다. 나는 천천히 걸어가 그의 앞에 놓여진 의자에 앉았다. 한참 그의 손을 옥죄고 있는 은색빛 수갑을 바라보고있자니 그가 버석한 입술을 열며 탁한 목소리로 말했다.
"죽마고우? 내가 언제부터 그딴게 있었지?"
낮게 읖조리는 목소리는 충분히 멀찍이 서있던 교도관이 내옆으로 다가올만큼 위협적이였다. 나는 바로 옆에서있는 교도관을 힐끔 쳐다보곤 말했다.
"잘지내는것 처럼 보이네"
목소리를 떨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래서 다행으로 막상 말할때는 어제 만났던 친구에게 저녁 뭐먹었어? 라고 묻듯 평이하게 나갔다.
내 목적은 그의 얼굴을 보는것이였으니 미련없이 의자를 밀고 일어났다.
"잘 지내는것 같아보이니 난 갈게"
긴장으로 얼룩진 손을 꽉 쥐며 문을 향해 걸어갔다. 문고리를 열고 바악 방을 나갈찰나에 그가 명령했다.
"가지마"
나는 그가 처음으로 나에게 자기한테 오라고 명령 했을때 처럼 반감이 들어 그대로 문을 열고 나갈려 했다.
"가지마, 한병태"
그가 지금까지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으리라곤 눈꼽만큼만한 기대도 없었다. 내 이름에 무슨 신비한 힘이라도 있었던 건지 나는 그에게 이끌려 천천히 그의 앞 의자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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